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FA-50 경공격기에 탑승해 비행을 마치고 이동하며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FA-50 경공격기에 탑승해 비행을 마치고 이동하며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한국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하며,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 개막 기념행사에 참석해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서울 ADEX 2021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국제적인 교류를 다시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2017년 10월 17일 이후 4년 만에 참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투기인 FA-50에 직접 탑승했다. 문 대통령은 "수원기지에서 이륙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과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날아 이 자리에 착륙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FA-50은 고등훈련과 전투, 정밀 폭격이 모두 가능하고 가격 면에서도 높은 가성비가 입증된 뛰어난 경공격기다. FA-50은 세계로 수출되고 있으며 우리의 영공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ADEX 2021 개막 축하 인사를 전하며 “방위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물샐 틈 없이 지키는 책임국방의 중요한 축이며, 안보산업이면서 민수산업과 연관되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 핵심전략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50년간 300여종의 무기를 개발했고, 600여 건의 국방기술을 민간에 이전했다”며 “국방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한 41조원은 10배가 넘는 443조원의 경제효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왔다. 방위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국방산업을 내수형에서 수출형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방산업발전방안’을 마련했다”며 “그런 노력들이 모여 지난해 우리는 세계 6위의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4년 전보다 네 계단이나 올라선 순위”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 방위산업의 무대는 세계”라며 “지금 세계 방산시장은 인공지능,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함께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유인·무인 무기체계의 복합화와 플랫폼화는 방위산업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강한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방위산업에서도 ‘빠른 추격자’에서 ‘미래 선도자’로 나아갈 때”라며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 한국산 우선구매, 지역밀착 방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방산업계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군을 비롯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대학까지 포함한 ‘국방과학기술위원회’가 출범했음을 전하면서 “민관합동 국방과학기술 추진체계를 구축해 국방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개발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되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항공우주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른 회복이 예상되며, 특히 도심 항공교통 분야는 가파르게 성장할 분야로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며 △차세대 첨단 모빌리티 도입·생활화 △항공기용 엔진 국산화 △항공기 독자엔진 개발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지난 7월, 우리는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에 성공해 우주시대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내일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더미 인공위성을 탑재하여 드디어 발사된다. 정부는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주 분야 민군협력사업 투자 규모를 확대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이루겠다면서 “민간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첨단 국방‧항공우주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국가의 기술과 시장을 넘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방위산업 성장 경험을 공유하며, 기술획득의 어려움을 먼저 겪어본 나라로서 단순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이나 기술이전 등 기술협력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 5일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온 우리 방위역량의 진면목을 보시기 바란다”며 “항공우주의 꿈, 자주국방의 자부심, 평화를 향한 깊은 열망으로 방위산업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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