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넷마블이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앞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드러내며 사업 전개 및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넷마블도 몸집을 키우며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메타버스엔터 설립…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듯
넷마블의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19일 실사형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나인엠인터렉티브’를 100% 흡수합병 한다고 공시했다. 나인엠인터랙티브는 일렉트로닉아츠(EA) 스포츠 출신 핵심 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2014년 설립된 개발사다. 현재 모바일 게임 △얼티밋 테니스 △익스트림 풋볼 △9M 프로야구 △CPBL 프로베이스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나인엠인터랙티브는 모바일 게임 개발 외에도 딥러닝을 활용한 메타휴먼 생성 기술을 비롯해 모션캡처, 네트워크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및 인적 자원간 시너지를 통해 메타버스 게임 및 플랫폼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넷마블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행보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넷마블에프앤씨의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겸하며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 및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넷마블의 이번 행보는 최근 메타버스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성장동력을 견인할 신사업을 모색하던 국내 게임사들도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한화 약 31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 시장이 단기간 고성장할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메타버스 개발사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와 실생활(IRL)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사 ‘프렌클리’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는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의 개발 및 서비스 기업이며 프렌클리는 전세계 학교를 온라인에 구축하고 학생들을 연결하는 IRL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탱글’을 개발 중이다.
넵튠은 VR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를 인수했다. 맘모식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VR 전문 콘텐츠 개발사로 크로스플랫폼 특허 기술로 개발된 다중접속 소셜 플랫폼 ‘갤럭시티’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넥슨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일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MOD 프로젝트’ 개발 소식을 알렸으며 플레이댑은 로블록스용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댑 타운’ 알파 버전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이 나인엠인터랙티브 인수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갖춘 개발사 인수, 협력 관계 구축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적극 움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넷마블의 메타버스 사업 방향이 게임과 연계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인 만큼 이에 특화된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는 가상 인플루언서, 가상 유튜버 등 버추얼 휴먼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넷마블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거나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미디어킥스에 따르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연평균 32.5% 성장하며 오는 2025년에는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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