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계승’ 발언으로 신경전을 펼쳤다. 논란은 토론회 이후 장외에서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대구MBC에서 진행된 대구‧경북 지역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한 발언을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당이 제5공화국과 단절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며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윤 후보 측 사람이 유승민과 홍준표는 5공 때 뭐 했냐고 그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로 있으면서 전두환 대통령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다”며 “밑에 애들 시켜서 그런 식으로 방송 나가서 하는 거 아니다. 단속 좀 하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 박정희, 전두환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후 홍 의원의 발언을 이어가자 재차 “본인도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나”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발언을 들고 말을 아낀 홍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윤 전 총장을 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곧장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을 계승하겠다는 말을 전혀 한 일이 없는데 모 후보는 입버릇처럼 거짓말로 또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처럼 TK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한 기억은 있지만, 그게 어찌 전두환을 계승한다는 말로 둔갑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한 사람이 입만 열면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더니 이젠 거짓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도 한다”며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사람과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전 의원도 앞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저격했다. 이 전 의원은 “실언 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윤 후보는 실언을 하거나 잘못을 하고도 절대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자기 말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며 듣는 국민들을 탓한다″고 했다. 이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도리어 비난하며 호통을 치고 왜 자기 말을 곡해하냐고 화를 낸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21일 논평을 내고 “끝내,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옹호 발언을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늘 그래왔듯 언론 왜곡 탓, 경쟁 후보 곡해 탓으로 일관했다”며 “최소한의 상식도 국민 공감도 없이 국민감정과 맞서는 윤석열 후보로는 절대 정권교체 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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