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와 AI는 핵심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떤 역할을 할지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2021 AIoT 국제 전시회’를 방문해 AI와 IoT기술이 미래 우리 생활과 산업에 미칠 다양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l코엑스=박설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지만 악용 우려, 윤리 문제 등을 이유로 이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강하다. 때문에 해당 기술들이 우리 미래 사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최근 들어 희석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앞으로 AI와 IoT가 활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한 만큼 긍정적 측면에서 이들을 바라볼 필요도 분명하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2021 AIoT 국제 전시회’를 방문해 AI와 IoT기술이 미래 우리 생활과 산업에 미칠 다양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1 AIoT 국제 전시회 현장은 오전 10시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다./사진=박설민 기자

◇ 미래 사회의 안전, AI와 IoT가 책임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1 AIoT 국제 전시회 현장을 방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AIoT 국제 전시회는 지난 2014년 개최를 시작해 산·학·연에서 개발한 다양한 AI 및 IoT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먼저 관람객이 붐비는 전시장에 들어가자 눈에 띄는 것은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안전’을 지켜주는 영역의 제품들이었다. 

전시장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SK텔레콤의 전시부스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그중 전체 전시장에서 가장 크고 화려해 보이는 SK텔레콤의 부스에 전시된 손목시계형 안전돌봄 서비스 ‘스마트 지킴이2’에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스마트 지킴이2는 IoT 기반의 웨어러블 위치 확인 장비다. IoT 전용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캣(Cat.)M1과 위성항법장치(GPS), 무선랜을 적용한 스마트 지킴이2는  실내·외 제약 없이 기기 착용자의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 부스에서 주목할 만한 IoT기술은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였다. 한국전력공사에서 제공하는 전력사용량과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데이터 사용량 등을 AI가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독거 노인 등 보호가 필요한 이용자의 상태를 판단한다고 한다. 

만약 평소보다 데이터 이용량, 전력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들 경우, 보호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고 AI가 판단하면 지방자치단체 복지 담당자에게 바로 알림을 줘 이용자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SK텔레콤의 부스에 전시된 손목시계형 안전돌봄 서비스 ‘스마트 지킴이2’./ 사진=박설민 기자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IoT기술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전력사용량과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데이터 사용량 등을 AI가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독거 노인 등 보호가 필요한 이용자의 상태를 판단한다고 한다./ 사진=박설민 기자

아울러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IoT기술들도 다수 전시돼 있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AI 영상분석기반 화재감지 솔루션’와 ‘스마트멀티 안전태그’를 꼽을 수 있었다.

먼저 트리플넷에서 개발한 AI영상분석 기반 화재감지 솔루션은 불꽃 및 연기 감지 AI 알고리즘을 통해 위험 발생 시 3~5초 이내에 상황실과 모바일 앱으로 정보를 전송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트리플넷 측에 따르면 해당 AI 알고리즘 딥러닝 모델은 화재, 조명, 광원 등과 관련된 5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탑재됐다고 한다.

빅파워솔루션에서 개발한 스마트 멀티 안전태그는 건설, 토목,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근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해당 태그는 AI를 통해 추락, 쓰러짐 등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감지할 수 있고, 긴급구조 호출을 보내거나 건물의 무너짐을 감지해 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IoT전문기업 이노씨엔에스에서 제작한 IoT기반 장애인 주차구역 관리시스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시스템은 IoT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 차량번호 인식기술을 통해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주거지역 및 각종 편의시설에서 주차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 운전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IoT 제품들. (사진우측)‘AI 영상분석기반 화재감지 솔루션’와 ‘스마트멀티 안전태그’(사진 좌측)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 “스마트미러부터 AI밴드까지”… IoT, 미래 일상을 바꾸다

발길을 돌려 다른 전시 부스로 이동하자 투명한 거울 하나가 발길을 멈춰 세웠다. 얼핏 보기엔 일반 거울과 전혀 다를 바 없었으나 자세히 보니 스마트폰과 유사한 아이콘들이 거울 위에 나타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만지니 실제 스마트폰처럼 사진 촬영 및 인터넷 검색이 가능했다.

이 거대한 스마트폰형 거울은 스마트미러 전문 제조업체 미러로이드코리아에서 제작한 ‘미러씽크’라는 제품이었다. 미러씽크는 헤어샵에 특화된 제품으로 전면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AI가 이용자의 얼굴을 감지한다. 이후 그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분석한 AI는 이용자에게 가상체험이 가능하도록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게 된다. 

거대한 스마트미러인 '미러씽크'의 모습. 일반적인 거울임에도 마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처럼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미용실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사진=박설민 기자

미러로이드 관계자는 “미러씽크를 이용하면 미용실에서는 고객 스타일에 맞춰 헤어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다”며 “또한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 자주 고민하는 미용실 고객의 경우엔 좀 더 편리하게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미러씽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전등스위치, 온도센서, LED조명 제어기 등이 설치된 스마트홈 관련 IoT기술이 전시된 부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IoT전문기업 이젝스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부스에 설치된 스마트 전등 스위치나 온도센서들은 실시간으로 전등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스마트 전등스위치, 온도센서, LED조명 제어기 등이 설치된 스마트홈 침실의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이젝스 관계자는 가정·사무실 등 공간에서 무선통신을 통해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은 집 밖에서도 전등이나 온도조절기 등을 제어해 항상 아늑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AI와 IoT기술이 미래 우리 문화 공간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품목도 있었다. 실제로 전시장 부스에서는 드럼과 피아노 등 악기를 AI가 연주하는 공연도 진행됐다. 우리나라 국악 선율에 맞춰 진행되는 AI의 공연 실력은 실제 연주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AI가 연주하는 국악 공연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사진=박설민 기자

해당 AI 연주시스템을 제작한 이모션웨이브 관계자는 “저희가 이번 AIoT 국제전시회에서 전시한 ‘케이디지털스테이지’는 AIoT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극장 플랫폼 ‘리마(RIMA)’다”라며 “피아노, 드럼, 마림바, 기타, 베이스, 퍼커션 등 총 6개의 AI로봇 악기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마는 10만 여곡의 음악 및 연주 빅데이터를 딥러닝 학습해 클래식, 재즈, 국악, 뉴에이지, 팝송,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고 창작할 수 있다”며 “실제 악기에 연주 모듈을 부착해 작동해 PCM 기반의 기성곡을 각 악기별로 분별하는 딥러닝 기술과 이를 연주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번 ‘2021 AIoT 국제전시회’의 일반 관람객 입장은 오는 22일(금요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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