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처음 발사됐지만 3단 엔진 연소시간이 46초 부족해 위상모사체(더미)를 궤도에 올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누리호는 이날 계획된 고도 700㎞까지는 무사히 올라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발사 참관 뒤, 12년간 기다려 온 우주 개척의 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격려 메시지를 대국민 연설에 함께 담았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무사히 고도 700㎞까지 도달했지만, 3단에 장착된 7t 액체엔진이 계획된 521초가 아닌 475초 만에 연소가 조기 종료됐다. 이로 인해 1.5t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속도인 초속 7.5㎞에 미치지 못해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 

앞서 19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누리호 제작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연소불안정 해소 △얇고 가볍고 튼튼한 추진체 연료탱크 제작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 등을 꼽았다. 기술적 난제로 불렸던 해당 과정은 모두 순조로웠기에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7대 우주강국 진입 목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결실을 이뤄냈다”면서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19일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더미 위성을 싣고 2차 발사에 나선다. 이어 내년과 2024년, 2026년, 2027년 4차례에 걸쳐 반복 발사를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2024년쯤 실제 위성을 탑재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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