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 18:54
‘전두환 옹호’ 윤석열, ‘사과 개’로 비난 봇물
‘전두환 옹호’ 윤석열, ‘사과 개’로 비난 봇물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1.10.2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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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현재 해당 계정은 폐쇄됐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현재 해당 계정은 폐쇄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신군부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로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부산에서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해 논란이 되자 이틀만인 지난 21일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직접적인 사죄 발언이 빠져 있다는 지점은 비판받았지만,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도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였다. 

◇ 여야 가리지 않고 윤석열 비판 

그러나 사과 이후 윤 전 총장 SNS에 올라온 개 관련 게시물로 인해 상황이 반전됐다. 윤 전 총장이 키우는 개 ‘토리’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문제가 됐다. 이에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즉각 “국민을 개 취급한다” “‘사과는 개나 줘라’라는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정치권에서도 윤 전 총장 비난 목소리가 줄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역사 인식” “일베나 하는 행동”이라고 맹폭했고, 경선 패배 이후 잠행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까지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윤두환(윤석열+전두환)은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맹비난했다.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은 “상식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착잡하다”고 했다.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국민과 당원을 개 취급하는 후보는 사퇴하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고 했다.

그간 각종 논란이 있을 때마다 윤 전 총장을 옹호했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처음에는 “재미로 봐 달라”고 옹호했다고 결국 ‘잘 모르고 말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 실무자 독단 업로드?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치권까지 번지자, 윤 전 총장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앞으로 캠프에선 인스타 게시물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게시하겠다. 아울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의 SNS 계정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실무진이 실수한 것이라는 데 대해 정당 소셜미디어 홍보에 종사해온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SNS에 독단적으로 실무자가 홍보물을 업로드한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나쁘게 말하면 ‘꼬리자르기’”라며 “온라인 홍보물 전반의 기획과 확인은 팀 단위에서 이뤄지고, 후보 관련된 뒷수습을 위한 콘텐츠라면 후보 본인도 알고 있는 게 통례다. 윤 전 총장 역시 알고 있었다 보는 게 논리에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의 특성상 후보자의 반려동물, 그리고 저택까지 찾을 수 있는 사람, 혹은 본인에 의해 촬영이 이뤄진 사진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사진 촬영 자체가 해당 포스트를 위한 것임을 인지하고 기획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라면 윤 전 총장이 (게시물의) 의도를 몰랐다는 해명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만일 윤 전 총장이 촬영만 하고, 업로드를 캠프에서 한 것이라면 ‘유머러스하게 사과의 이미지를 표현’하려는 기획 의도만 전달받았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사태가 커진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논란이 정치권까지 옮겨 붙은 데다, 권성동 의원·김근식 전략실장·이진숙 대변인 등 캠프 관계자들의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휘발성이 높은 온라인 이슈라는 특성상 윤 전 총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기대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22일 오후 열린 유승민 전 의원과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맞수토론에서 “지난 주나 그 전 주에 인스타그램에 사과 스토리를 올리겠다는 하는 것을 제가 승인했다. 이와 관련된 모든 불찰과 책임을 제가 지는 게 맞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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