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대전 서구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사퇴하고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가운데, 후보 간 네거티브를 자제하며 화살을 이 후보에게 돌린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대선‧충청‧세종 지역 합통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겨냥 “제가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완행열차면 이재명은 급행열차라고 말했다”며 “지금도 기본소득인지 그걸로 국민에게 퍼줄 궁리만 하고 있으니 국가재정 파탄 나게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힐난했다.

이 후보가 ‘40대’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전교조’를 꺼내 들었다. 홍 의원은 “전교조 세대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40대라고 본다”며 “전교조 교육을 받은 분들이 한국 사회 중추가 됐다. 우리 당은 언제나 40대 지지층에서 민주당에게 밀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 페이스북에 보면 자기가 초등학교 나올 때 담임한테 많이 맞았다. 내가 다음에 커서 초등학교 선생이 돼서 그 복수를 애들한테 무참하게 패주고 싶다는 것도 나온다”며 “이 후보를 키운 건 증오심”이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후보가 “이미 특권층에 편입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흙수저니 그런 이야기 하는데 20대 초반, 80년대 사법고시에 합격해 벌써 우리나라 거의 금수저로 올랐다”며 “흙수저 정신으로 자기와 같은 입장에 있던 사람을 끝까지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절대로 대장동 같은 일 생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 때 가난하게 컸다는 거 가지고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이 흙수저라고 하면 어려운 입장을 다 이해해줄 것처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SNS상에서 이런 말 유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청년은 더 이상 꿈꾸지 않으며 불공평한 생존보다는 공평한 파멸을 바라기 시작했다”며 “정치인들이 매번 세상을 낫게 하고 우리 삶 개선시킨다는 데 한두 번 속은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선되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나보다 잘나가고 많이 배운 사람들을 끌어내려서라도 공평한 파멸이라도 속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이재명에 대한 상당한 지지기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원 전 지사는 “기본소득은 돈을 뿌리는 거고, 미래세대의 기회를 훔쳐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재주는 돈은 모아서 힘이 생기는 건데 이걸 푼돈으로 만드는 재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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