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수일 간 교착 상태였던 인사청문 정국의 돌파구가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청와대 본관의 모습. /뉴시스
청와대는 26일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을 조정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사진은 청와대 본관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26일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미간의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안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수석은 “다만 종전선언은 한국과 미국 양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또 합의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큰 방향에서는 이미 종전선언에 대해 남북미 이렇게 다 합의를 한 바 있고, 중국도 거기에 대해서 어떤 긍정적인 의사를 표한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한미 간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그리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의 협상 과정에서 또 좋은 어떤 카드가 제시하고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런 것들이 종전선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선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대화가 잘 풀린다면 이후 북미대화로 이뤄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 종전선언이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강을 건너 한반도 평화라는 강 너머에 도달해야 한다. 강을 건너가려면 튼튼한 징검다리들을 놔야 한다”며 “(통신연락선이 끊겼다) 다시 복원돼서 이제는 아무리 큰물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징검다리 하나가 놓였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통신선 복원에 따라 남북 간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보자고 제안을 해놓은 바 있다”며 “우선 그것이 다음 징검다리가 된다면 남북정상회담에 이룰 수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한반도 평화라는 강 너머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북핵 수석대표)는 지난 24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북핵수석대표)과 비공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노 본부장과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 나가기 위해서 계속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한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이 가운데 한미가 종전선언에 담길 문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이 ‘평화 외교’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을 비롯한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할 예정이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대화 국면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 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교황이 남북·북미 대화의 가교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