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기존 디도스(DDos)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 KT 대규모 네트워크망 마비 사태의 원인이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26일 사과문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KT의 유·무선 네트워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장애가 발생했다. 초기 서울, 수도권 지역을 중심에서 발생한 것으로 예상됐던 네트워크 장애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태 원인에 대한 KT 측의 발표가 오락가락 하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KT는 1차 입장문을 통해 “KT 네트워크 장애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 발생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오후 12시쯤 발표한 2차 입장문에서는 ‘정확한 원인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후 오후 2시경 KT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남시 KT 분당 본사에 사이버테러 대응 1개팀 5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경찰 측은 조사 결과,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나오지 않아 KT 내부 오류로 인한 장애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KT 구현모 대표는 “KT를 믿고 서비스를 사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층적인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KT 네트워크 마비 사태에 대한 보상 방안에 문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약관(개인상품) 제6장 28조에 따르면 3시간 이상 장애 발생 시 인터넷은 시간당 이용료의 6배, IPTV는 3배를 보상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번 네트워크 마비 사태 지속시간이 1시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규정상으로는’ 별다른 보상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전국적으로 발생한 큰 사고였던 만큼, KT가 자발적으로 통신비 감면 조치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구현모 대표 역시 사과문을 통해 “조속하게 보상방안 또한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KT의 사태 대응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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