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오는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경쟁사인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카카오페이의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오는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경쟁사인 네이버페이가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카카오페이의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카카오페이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결제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온 카카오페이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 입지를 굳히고 네이버페이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는 11월 상장 마무리… 글로벌 진출도 시동건다

카카오페이는 25일 온라인을 통해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11월 3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했고 지난 20~21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했다.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 사업자로 시작해 지난 6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650만명,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00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 규모는 85조원에 달한다. 매출 규모도 최근 2년간 연평균 102% 성장했다. 이용자들의 첫 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6만6,000원이었지만 5년 차에는 15배 늘어 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카카오페이 내 3개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1.9%에서 지난 6월 기준 55.5%까지 성장했다. 금융 서비스 매출 비중 증가 영향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8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 서비스 매출 비중이 지난 2019년 2%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상반기 32%까지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이후 오는 2022년에는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 약 46조원 규모에 달하는 목표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 취득 및 시행에 따라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고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부터 카카오페이는 해외 간편결제 이용자가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과 일본, 마카오 등 해외에서 국내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력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간담회 자리를 통해 “5년 후에는 해외 사업 비중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투자 △보험 △대출 중개 등 각종 금융 서비스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핀테크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발판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는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던 MTS 및 디지털 손보사를 이른 시일 내 선보이며 사업자 1위 자리를 굳히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쟁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가 최근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카드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거래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거래액은 67조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랐고 네이버페이는 26조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규모가 4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는 가운데 결제액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한 9조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3월 라인 주식회사와 야후재팬의 합작법인 ‘Z홀딩스’ 출범 이후 일본에 스마트스토어 사업 확장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거래액, 결제액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에 업계는 네이버페이가 이른 시일 내 카카오페이의 입지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수정,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의 이슈로 미룬 상장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MTS, 디지털 손보사 등 연내로 예정했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 경쟁사의 추격에 따른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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