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연말 이동철 대표이사(사진)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되고 있다./KB국민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국민카드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일궈냈다. 올 연말 이동철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 

◇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46.6%↑

KB국민카드는 올 3분기 순익 1,213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규모다. 전 분기 대비로는 9%의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1~9월)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3,74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수익은 3조2,296억원으로 8.4% 늘고, 영업이익은 5,127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사업결합 영향 등으로 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한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카드론과 할부금융 이자이익이 증가세를 보인 것도 호실적에 보탬에 된 것으로 풀이됐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말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에 따른 시장 환경 악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졌다. 업계에선 사업다각화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로 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업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3년간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던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분야에서 빠른 자산 성장세를 보이면서, 카드업계 2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3조5,025억원에 달한다. 

◇ 이동철 대표, 연말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촉각 

또한 KB국민카드는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18년 캄보디아에 첫 해외 자회사를 세운 후, 인도네시아·태국 진출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3개 해외법인의 올 상반기 총순이익은 15억원 가량으로 나타난다. 아직까지 큰 폭의 이익 규모는 아니지만 흑자 실적을 내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KB국민카드가 올해도 호실적세를 이어오면서 이동철 대표이사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한 인사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앞서 2년의 기본임기를 채운 뒤, 1년 단위로 두 차례의 연임에 성공한 인사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CEO에 대해 2+1(기본 임기 2년+연임 1년)의 임기를 준 뒤 인사 교체를 단행하는 관행을 보이지만, 이 대표는 작년 말 연임에 성공하며 이 같은 관행을 깬 케이스 중 하나다. 

올해 3분기까지 경영 성과만 보면, 그의 연임 전망은 밝게 점쳐진다. 신사업 발굴, 해외 시장 진출 등 그간의 사업 성과와 안정적인 조직 운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인사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성과가 좋은 CEO들 중엔 연임이 아닌, 다른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나 지주 주요 보직으로 자리를 옮겨 영전하는 케이스도 있다. 인사 시즌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표의 거취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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