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동아시아·아세안 정상들과의 다자회의에서 종전선언 지지를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7일) 오후 4시 화상으로 진행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종전선언을 비롯해 평화의 한반도, 함께 번영하는 동아시아를 향한 길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가져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아세안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하며 그 힘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워 갈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에 화상으로 진행된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정상들에게도 “지난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은 대화의 문을 열고 한반도와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EAS를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얀마 사태의 해결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위한 진지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유럽 순방을 떠나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에서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종전선언 논의에 교황의 역할을 당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나기 직전 개최된 화상회의에서 여러 차례 종전선언 제안 지지를 부탁한 것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 환기와 역내 국가의 지지를 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전에 개최된 EAS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동북아 방역협력체 구상을, 2019년엔 비무장지대(DMZ) 국제 평화지대화 구상을 역설했다. 또한 올해 EAS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도 한반도 비핵화 등에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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