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일 대국민 호소를 발표했다. 최근 실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일 자신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도구로 써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며 “반드시 대한민국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6일 실시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5.1%를 기록했다. 2주 전 조사 대비 5%p 하락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홍 의원의 지지율은 30.7%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서부터 ‘개 사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건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장 본선 후보가 결정되는 내달 5일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으로서도 다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자세를 낮춘 것도 이러한 이유로 보인다. 그는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됐다”며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오늘 윤석열은 부족하다. 내일 윤석열은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공정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뜻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불의와 위선의 상징인 ‘문-재명’ 세력과 선명히 투쟁하겠다”며 “지난 몇 년간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윤석열이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이 오케이 할 때까지 혁신 또 혁신해 건전 보수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과의 신경전도 새어 나왔다. 앞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당심’에서 앞선다는 정치권의 평가와 관련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당심이나 민심은 똑같다고 본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큰 차이가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전‧현직 의원들을 영입해 세 결집을 하는 것을 두고 홍 의원이 ‘골목대장’이라고 비꼰 것에 대해서도 “정치 경륜 수십 년 되시는 분이 그런 말씀 하시는 게 오히려 자기 부정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호소를 한 윤 전 총장의 민심 회복 행보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발언’으로 분노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날 윤석열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분노한 민심들이 많기 때문에 달걀 세례도 받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다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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