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3분기에도 다소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 홈페이지
한솔제지가 3분기에도 다소 아쉬운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솔제지가 3분기마저 아쉬움을 남겼다. 하반기 반등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로써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도 더 큰 경고등이 들어오게 됐다.

한솔제지는 지난 2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연결기준 4,503억7,800만원의 매출액과 89억7,800만원의 영업이익, 3억9,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앞선 2분기 대비 3.7%, 지난해 3분기 대비 29.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61.1%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도 52.4%의 감소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2분기 및 지난해 3분기 대비 96% 수준의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된다. 

이는 누적 실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솔제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3,092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79억4,700만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6%의 감소세를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70.4% 감소했다.

즉,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2015년 한솔홀딩스의 제지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한솔제지는 2018년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과 1,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엔 매출액이 1조6,791억원, 영업이익은 95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조5,098억원의 매출액과 9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등이 절실했던 올해지만, 매출액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무엇보다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부응하지 못하고 말았다.

한솔제지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및 해상운임 상승이 꼽힌다. 한솔제지는 이 같은 경영여건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판매단가를 높이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3분기엔 해상운임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솔제지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2.5% 낮춘 현대차증권은 “산업용지의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이 해상 운송비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지 못한 관계로 전분기와 달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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