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이 올해 들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김인석 대표이사의 실적 관리 부담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들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역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대체투자 부문 이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수장인 김인석 대표이사의 실적 관리 부담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뒷걸음질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일궈냈다. 하나금융도 올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6,815억원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인 은행은 물론 주요 비은행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낸 것이 실적 호조 배경으로 거론됐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9,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여기에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비은행사들이 호실적을 내며 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또한 지난해 4월 그룹사로 편입된 하나손보(옛 더케이손보)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하나생명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하나생명은 3분기 누적순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57억원) 대비 11.3% 줄어든 규모다. 3분기 순익은 19억원으로 직전분기(30억원)보다 36.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엔 대체투자부문에서 많은 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관련 부문 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부문에선 크게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3월 김인석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며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온 곳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모바일 플랫폼 강화 및 서비스 개발 등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상품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저축보험 대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하는데 주력해왔다. 

여기에 대체투자부문에서 이익 성장세를 보이면서 취임 첫해 준수한 성적표를 올렸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3%(29억원) 증가한 26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올해는 금리하락 기조가 이어진데다 대체투자 이익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소 실적이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그룹의 비은행부문 강화 기조에 따라 김 대표 역시 적잖은 실적 관리 부담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는 내년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만큼 경영 실적 관리에 더 큰 부담이 예상된다. 과연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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