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11·12월 무급휴직 시행… FSC는 유급휴직 지속
때마침 시행된 ‘위드 코로나’, 항공업계 훈풍으로 작용할까

국내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올해 정부가 항공업계에 지원하던 고용유지지원금이 지난달을 끝으로 종료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정부가 항공업계에 지원하던 고용유지지원금이 지난달을 끝으로 종료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데, 정부의 지원은 중단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송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고, 이로 인해 매출은 급락하고 유휴 항공기 발생 및 잉여 인력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과 그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항공분야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항공사 및 지상조업 금융지원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공항사용료 감면 등이 포함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에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 수당을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정부는 당초 고용유지지원금을 1년에 최대 6개월 정도만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항공업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를 3개월 연장하고, 이후 또 다시 한 달 연장해 10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덕분에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유급 순환휴직 등 자구책을 마련해 근근이 버텨왔으나, 11월과 12월은 스스로의 힘으로 버텨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대부분의 LCC는 그간 시행해오던 유급 순환휴직을 이번달부터 무급 순환휴직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나섰다. 제주항공은 이번달까지는 자체적으로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다음달부터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기 운영을 통해 흑자를 기록한 대형항공사(FSC) 2개사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이 끊겨도 자체적인 수당 지급을 통해 유급휴직을 유지할 계획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기존대로 유급과 무급휴직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중단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CC 업계의 무급휴직이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인 점으로 꼽힌다. 또 일부 해외 국가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음성 및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을 한국 정부와 체결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트래블버블 및 위드 코로나가 여객 운송 실적이 매출의 전부인 LCC들의 연말 수요 회복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LCC 업계는 최근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차례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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