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 발급이 약 3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의 뒤를 잇는 대형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 /각 사
중국 판호 발급이 약 3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의 뒤를 잇는 대형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넥슨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카카오게임즈의 '엘리온'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의 뒤를 잇는 대형 게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미국 등의 시장에서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신작 및 라이브 게임들의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 판호 발급 상황 안갯속… 미국 서비스 및 마케팅 확대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 일본 등 기존 대형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개편 및 신작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먼저 넥슨은 오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콘솔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글로벌 테스트 드라이브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 카지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8월 ‘스핀엑스’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2’의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MMORPG 신작 ‘리니지W’를 오는 4일 정식 출시한다.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엔씨는 17년 만에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에 대한 정보들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1일 출시 예정인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미국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알파 테스트를 실시하며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를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의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와 PC온라인 MMORPG ‘엘리온’의 북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경영 체제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라비티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도 북미 시장을 겨냥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게임 시장의 진출에 대한 희망섞인 낙관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해 연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에 이어 지난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의 판호 발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을 포함해 해외 게임사들의 판호를 일체 발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8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정책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나왕, 넷이즈 등 중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경에서 중국 교육부와 △중앙선전부 △중앙사이버사무국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6개의 관계 부처가 회의를 개최, ‘초등학생, 중학생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 추가 관리 강화’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판호 발급에 앞서 △콘텐츠 및 기술 검수 강화 △중독방지 요구 사항 구현 △가정 및 학교에서의 교육 진행 등을 통해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단속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 관리를 강하게 추진하고 나서면서 판호 발급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중국 시장 개방만 기다렸던 업계도 올해 추가적인 판호 발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시장의 뒤를 잇고 있는 미국 등의 대형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게임 시장이 벌어들인 매출은 421억700만 달러(한화 약 49조5,720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 매출 규모 2위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 시장을 게임성과 흥행 가능성을 모두 입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PC온라인, 콘솔 등 특정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기도 한 만큼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