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그런 건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난 달 31일 추가적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과 함께 민생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연말까지 추가 세수가 당초 예상보다 10조 이상 더 걷힐 예정이다. 이 재원을 기초로 국민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 또한 “이재명 후보가 최근 던진 화두들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손실보상 대상 확대 등 당면 과제로부터 주4일제 도입 등 중장기적 논의가 필요한 현안까지 다양하다. 정책의총을 활성화해서 당론을 신속히 모으고 제도화에 나설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 고양시 상암농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인당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100만원은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48만~50만원 지급됐다”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최소한 30만~50만원 정도는 더 지급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후보의 의지가) 100% (당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며 “지금 당장 예산안에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가야 하는 건 맞지만 당에서 오랫동안 정부와 상의하고 논의한 내용들에 대해 결정된 듯이 혹은 요구하듯이 하면 당이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측면은 제가 같은 편이지만 조금 조심하실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BBS 라디오에 나와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냐, 더 어려운 분에게 더 두텁게 지원해야 하느냐 논쟁은 계속 이어져왔다. 또 기본소득 논쟁, 보편적 복지 체계와 부합하느냐 이런 문제가 제기돼왔다”며 유보적 입장을 드러냈다.

당 내의 갈린 의견에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발언이 새로운 주장이 아니며, 당 내 이견이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당내 불협화음이 있다’는 지적에 “그런 건 불협화음이라 할 수 없다”며 “당은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에 대해 논쟁하고 결정되면 함께 따르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로 생각해 달라”고 답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에 대해 “그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시작 직후 경제상황이 나빠질 때부터 이미 말씀 드린 부분이다”며 “지금도 그렸던 말의 일부에 불과하다.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윤희 국회 공보수석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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