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랄라블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GS리테일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랄라블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6월 랄라블라를 운영하던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한 후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으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 저조한 실적에 매장 점포 구조조정 찬바람 

H&B 업계 2위인 ‘랄라블라’는 매장수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장수는 2015년 △113개 △2016년 128개 △2017년 186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랄라블라의 매장수는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으론 97개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장수 감소세는 지속적인 사업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헬스앤뷰티 사업은 한때 GS리테일이 공들여 육성하고자 했던 분야지만, 지속적인 부진으로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GS리테일은 지난 2005년 홍콩 AS왓슨과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해 H&B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H&B는 뷰티, 헬스, 퍼스널케어, 건강식품 등의 상품을 취급하는 소매유통업이다. 국내 H&B 시장은 뷰티 상품을 주력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2017~2018년 시기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바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2017년 사업 확장을 위해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왓슨그룹이 보유한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확보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GS리테일은 법인을 흡수합병한 해 매장수를 크게 늘리기도 했다. 

이듬해엔 스토어의 브랜드명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교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고 매장수를 3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해 GS리테일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랄라블라에 대한 가맹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가맹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사업 확장 기조는 금세 브레이크가 걸렸다. 가맹수가 증가 하기는커녕,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시장 성장세 정체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매장 확장 전략이 대폭 수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GS리테일의 H&B 사업은 2018년 -254억원, 2019년 -25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는 95억원으로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는 랄라블라 실적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규모가 크게 위축되면서 별도 사업부 공시 기준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구체적인 실적은 알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랄라블의 실적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낸 상태인 만큼, 여전히 실적은 신통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S리테일의 상반기 ‘공통 및 기타’ 부문 영업적자는 5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H&B 시장의 침체를 언급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최근 온라인 업계와의 경쟁 심화 및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이 다소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인 고객이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H&B 시장은 올리브영이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업계 2위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매장 축소 기조 속에서 시장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GS리테일 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GS리테일은 올해 GS홈쇼핑의 흡수합병을 계기로 퀵커머스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반면, 랄라블라의 경우, 점포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모양새다. 과연 GS리테일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랄라블라에 대해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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