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당의 조심스러운 접근을 강조했다. 당 내에서 안 대표의 자존심을 긁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접근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며 “그것이 대선 국면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함께 갈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종로에 나가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접근했다간 우리 화를 키울 뿐만 아니라 대선 국면에 결정적 패착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같은 ‘위기의식’은 안 대표가 결국은 단일화에 나서지 않고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안 대표는 아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지금 당내 경선하고 있는 우리 당이나 이미 당내 경선을 거친 민주당 후보가 빈틈을 많이 보였다. 그래서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오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장 안 대표가 완주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악재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안 대표와 함께할 방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안 대표의 ‘자존심’을 긁는 발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안 대표를 폄하하는 듯한 분위기가 새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발언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5월 4일 기사를 공유하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해당 기사는 안 대표가 ‘대선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언급한 것을 이 대표가 ‘특유의 화법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고 평가한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기사와 함께 “딱 6개월 전에 이미 알려드렸다”며 “그때 댓글을 보면 아무도 안 믿었다”고 글을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완주할 생각으로 굳건하게 갈 것이라고 보고 후보 단일화 내지 합당의 절차에 나서야 가능하다”며 “저 사람이 그저 몸값 높이고 협상력 높이고 하는 말로 소 값이나 크게 쳐 받으려고 나왔구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같이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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