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개발한 모바일 신작 ‘리니지W‘가 시험대에 오른다. 엔씨는 리니지W를 통해 연이은 부진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킴과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 사업 역량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 신작에 실적까지 부진… 업계선 “글로벌서 돌파구 찾아야”

엔씨는 오는 4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정식 출시한다. 리니지W는 엔씨의 대표 IP인 ‘리니지’를 기반 신작으로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엔씨의 반등을 좌우할 카드로 꼽힌다. 리니지 IP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불안정한데다가 올해 출시한 신작들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면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엔씨가 올해 3분기에 실적이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8% 감소한 1,028억원, 매출은 5,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6% 감소한 1,032억원, 매출은 5,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해왔던 리니지M을 제외하고 리니지2M 등 대부분의 타이틀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엔씨가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2’가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하며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출시 초기 성과가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이번 3분기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게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신작인 만큼 현재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서비스들을 갖춰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변화를 예상하는 서비스로 ‘리니지식 과금 모델’을 지목한다.

엔씨는 리니지 IP 기반의 게임을 포함한 모든 라이브 게임에 리니지식 과금 모델을 적용해왔고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엔씨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게임성에 관계없이 과금 모델에 따른 혹평이 뒤따랐다. 

국내 이용자들의 반발이 극심한 리니지식 과금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긍정적인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인기가 있는 MMORPG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데다 캐릭터 육성을 위한 과금 모델이 익숙하지 않은 만큼 엔씨가 이를 가장 먼저 손 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리니지W는 글로벌 무대에서 그동안 개발해온 리니지 IP 기반의 MMORPG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평가받는 게임인 만큼 리니지 IP의 무게를 더하는 콘텐츠들을 마련할 것으로도 업계는 전망한다. 

앞서 엔씨는 여러 자리를 통해 ‘리니지 IP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이해도를 높이는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원작 리니지의 스토리가 반영된 부분이 꼽힌다. 

업계에선 리니지W의 글로벌 흥행 여부에 대해 예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넷마블,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각 사의 MMORPG를 서비스하며 성과들을 내고 있는 만큼 리니지W도 기존과 다른 서비스, 게임성 등을 갖춘다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