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부천테크노밸리U1센터에서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 전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를 보고 “제목이 확 끈다”고 발언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당장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기대가 없고 따로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그런 실언이나 국민을 실망시키게 하는 행동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에 일베에 접속한다는 등 그런 발언도 하고 대선 후보로 믿기 어려운 발언을 많이 했다”며 “여러 측면에서 이 후보가 검증받을 면이 많지만 저희가 캐지 않아도 실수를 누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벨리에 한 웹툰 제작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웹툰을 보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발언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니다”라고 대답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야권에서는 즉각 이 후보의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것이다.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 인지 감수성조차 결여된 언사에 모욕감과 불쾌감은 국민들 몫”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들부터 성별영향평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거 희대의 코미디”라며 “만일 윤석열 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면 한방에 작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비판을 가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사무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오피스 누나라는 제목을 보면서 왜 ‘확 끌리는 건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을 노릇”이라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보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혐오를 자아내는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외치긴 전에 부디 기본 소양부터 갖추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비판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좋게 말하면 굉장히 솔직하신 거 같다”면서도 “사실은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적에 국가 지도자를 꾀하는 분들은 국민들 보시기에 품격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공감 능력 면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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