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렌탈이 3분기 준수한 실적을 발표했다.
상장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렌탈이 3분기 준수한 실적을 발표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렌탈이 지난 8월 코스피 상장 이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와 달리 실적은 날개를 단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주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렌탈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실적을 날았지만… 주가는 여전히 ‘답답’

롯데렌탈은 지난 3일,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 8월 코스피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다. 

롯데렌탈은 3분기 6,114억원의 매출액과 726억원의 영업이익, 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측면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실적이다. 특히 매출액이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롯데렌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앞선 2분기 대비 18.94%, 지난해 3분기 대비 22.9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4.94%, 49.4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는 롯데렌탈의 역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상장 후 처음 발표하는 실적부터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누적 실적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롯데렌탈은 3분기까지 매출액 1조8,086억원, 영업이익 1,829억원, 당기순이익 837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89%, 45.24%, 99.58% 증가한 수치다.

롯데렌탈의 이 같은 실적은 주가 흐름과 정반대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상장 준비과정에서부터 다소 저조한 흥행으로 우려를 샀던 롯데렌탈의 주가는 상장 이후 맥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첫날 소위 ‘따상’은커녕 시초가가 공모가인 5만9,000원보다 낮게 형성됐고, 이후에도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달 초엔 주가가 3만5,000원대까지 내려갔고, 현재도 4만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는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3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달 들어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한편, 롯데렌탈은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인 곳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최대 당면과제 중 하나인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롯데렌탈의 주가가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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