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경선 흥행에 성공했지만,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거대 양당이 경선 흥행에 성공했지만,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4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당원 투표율이 63.89%를 기록했다. 지난달 마무리 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역시 총 선거인단을 216만명 모집(권리당원 포함)하면서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거대 양당이 경선 흥행에는 성공했다고 자축했지만, 정작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 후보 모두 ‘비호감’ 더 높아

한국갤럽의 10월 3주차 호감도 조사(10월 19~21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의 ‘호감도’는 각각 32%, 28%, 31%를 기록했다.

모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에선 69% 호감을 얻었지만 무당층에선 62%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호감도 58%, 무당층에서는 비호감도 63%를 기록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5%의 호감을 얻었고, 무당층에서 60% 비호감을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3일 실시한 11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후보는 호감도 37%, 비호감도 60%를 얻었다. 윤 전 총장은 호감도 41%, 비호감도 56%, 홍 의원은 호감도 47%, 비호감도 51%였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호감도(한국갤럽, 2017년 2월 4주 조사)는 47%였고 비호감도는 46%로 엇비슷한 것과 대비된다. 이러다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비호감 월드컵이다”, “찍을 후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한국갤럽 조사에서 32%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찍고 싶은 후보가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 진영 간 세 대결 결과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양상에 대해 진영대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진보진영 간 결집으로 가는 상황에서 각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 개인의 ‘캐릭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나 홍 의원, 윤 전 총장 모두 ‘막말’, ‘욕설’, ‘실언’ 이라는 단어가 연상되는 ‘강성’ 후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3지대’ 후보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 때문에 제3지대 후보가 일부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이번 대선은 ‘진영 간 세 대결’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제3지대 후보들이 유의미한 득표를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아직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같은 양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후보가 확정됐지만, 국민의힘 후보는 오는 5일 확정된다. 유력한 후보들 모두 비호감도가 높다. 진영 간 세 대결 대선이 된 상황이라 비호감도는 계속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진영 논리와 거리가 먼 중도층은 ‘투표 효능감’을 주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권자의 실생활에 와닿는 부동산 문제나 재난지원금 문제가 대선의 중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