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또 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다. /뉴시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또 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가운데, 노조는 파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고질병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신청에 의해 착수한 쟁의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합법적 파업을 위한 여건을 확보하게 된 현대중공업 노조는 즉각 준비에 착수했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말을 파업으로 장식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단협을 둘러싼 현대중공업 노사의 갈등은 도돌이표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도 2019년과 2020년 임단협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며, 지난 7월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데 곧장 올해 임단협을 두고 또 다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을 마찬가지로 2018년에 마무리 지었고, 2018년 임단협 역시 이듬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것이 아예 정례화된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올해 수주가 호조를 보이며 업황이 활기를 띄고 있고, 지난달엔 상장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소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또 다시 파업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모처럼 찾아온 호재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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