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올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이어온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위드코로나’를 맞이하면서 향후 앞날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대유행,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에도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장기간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 전환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 음료부문 상승세, 온라인 채널 성장 및 제로탄산‧친환경제품 등이 ‘견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8일 3분기 잠정 연결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아울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1~3분기 경영실적 및 전략현황’을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 6,988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3%, 46.3% 증가했다. 1~3분기 실적(이하 3분기 누적)의 경우 매출액 1조9,065억원(8.9%↑), 영업이익 1,633억원(73.9%↑)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엔 음료사업부문에서 △온라인 채널의 성장 △제로탄산의 인기 △친환경 제품군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사업부문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904억원, 1,329억원으로 전년대비 674억원(5.5%↑), 149억원(12.6%↑)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에서 제로(저칼로리)탄산음료를 출시했다. ‘칠성사이다 제로’는 지난 5월 누적판매량 3,500만개를 달성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로탄산음료 제품은 전년대비 610억원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용기 겉포장을 제거한 제품인 이른바 ‘무라벨’이 수익 증대로 연결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제품군에 무라벨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특히 생수 부분에서 두드러진 매출을 기록했는데 무라벨 생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300억원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음료부문의 호조세엔 온라인채널의 이용률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몰‧오픈마켓 등 온라인채널이 전년대비 56.1%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부 요인으로 △온라인 생수 배송서비스 강화 △무라벨 탄산음료 등 온라인 채널 전용제품 확대를 꼽았다.

◇ 4년 만에 주류부문 흑자전환 기대… ‘위드코로나’가 추후 성장세 견인할 전망

주류부문에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9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74억원에서 올해 20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이후 주류부문 첫 연간 흑자전환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부문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성장 △주류 위탁제조(OEM) 생산 확대 △주류 생산 공장 가동률 개선을 꼽았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85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초 주세법 개정으로 주류 위탁제조가 허용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다수 수제맥주사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한 중소 수제맥주사 발굴 오디션을 통해 10개 수제맥주를 지난 1일 선정했으며 곧 위탁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제품군 매출 상승과 OEM 확대를 통해 맥주 공장 가동률이 전년(21%)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생산 공장을 통합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 올해 흑자전환에 주된 요인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롯데칠성음료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같은 부담이 있었음에도 잘 대처해왔으며, 정부 정책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현 시점은 음료와 주류의 두 사업부문 모두 영업 기초체력이 개선되는 구간이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점유율 변동이 제한적인 음료 및 소주시장의 특성과 가정용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맥주사업부문을 고려하면, 향후 업소시장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과 공장 가동률 개선을 통한 레버리지효과 및 OEM 기여를 바탕으로 2022년 지속되는 성장세를 예상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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