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현금 공약’에 대해 ‘쩐의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제3지대에서 대선 완주를 목표로 하는 안 후보는 양당 후보와 거리를 두며 존재감 높이기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정책 대결을 하랬더니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며 “나라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결국 둘 중 누가 이기든 청년들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정부 출범 후 100일간 소상공인들에게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으로 본 피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헌정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 국민에게 주는 것이 아니고 피해 입은 분에게 맞춤형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개념으로 30~5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실상 그가 밀고있는 ′기본소득′의 일환인 셈이다. 그는 윤 후보의 ‘50조원 지원’에 대해서는 “50조원 지원을 대통령이 되어서 하시겠다는 건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같은 양당 후보의 공약이 궁극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국가는 부자’고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국가부채 비율이 늘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은 2030년 이후로 0%로 38개 회원국 중 꼴찌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왜 50조원인지는 100일 후에 설명하겠다고 한다”며 “50조원에 맞춰 피해 업종과 규모를 끼워 맞출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윤 후보의 50조 공약은 ‘받고 따블’을 외친 도박꾼 행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같은 공약이 청년 세대를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세대에게 버림받은 기득권 양당 후보들의 구애 작전이 눈물겹다”며 “하지만 기득권 양당 두 후보의 첫 정책 대결은 청년에 대한 배신”이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퍼주기 경쟁이 당장 득표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끝낸 모양이지만, 청년들은 그게 다 자신들이 갚아야 할 돈으로 생색내는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양당의 퍼주기 경쟁, 우리 청년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도 결코 그냥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