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0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의 경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1.7% 성장했다./ 사진=Gettyimagesbank,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통신과 신사업 부문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 기존 이동통신사를 뛰어넘는 ‘탈(脫)통신’ 기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3분기 무선·비통신 모두 ‘날아오른’ SKT… 11번가는 ‘아픈 손가락’

SK텔레콤은 10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의 경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1.7%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365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동통신사업(MNO)과 비통신 신사업(New 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이번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인 것으로 봤다. 

먼저 MNO사업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조274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5G가입자 수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분기(6월 말)보다 95만 명 증가했다. 

SK텔레콤의 탈통신 기조를 이끄는 New ICT 사업 부문의 경우, 미디어와 S&C(융합보안)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2.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11만 5,000명의 IPTV 가입자를 유치해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올해 1~3분기 누적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했다.

S&C사업(융합보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S&C 사업은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도약을 위해 지난달 ADT캡스의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SK텔레콤은 “SK쉴더스는 고객과 사회, 우리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SK쉴더스는 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실적 상승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3분기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스토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5%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SK텔레콤의  오픈마켓 자회사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11번가의 3분기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영업손실도 189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에게 11번가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라며 “글로벌 스토어 론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출 성장 결과는 얻어내지 못한 반면, 비용 부담은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스토어 론칭 시점 감안 시 오는 4분기 매출 실적까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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