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플랫폼이라 불리는 ‘디즈니 플러스’가 12일 국내에 상륙하면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관련 서비스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플랫폼이라 불리는 ‘디즈니 플러스’가 12일 국내에 상륙한다. 이에 맞춰 LG유플러스와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공룡OTT’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앞다퉈 공개했다. 국내 OTT시장에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LGU+·KT, 너도나도 ‘디즈니 플러스’ 잡기 경쟁

먼저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12일부터 이용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IPTV에 디즈니 플러스를 독점 제공하는 내용의 제휴 체결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U+tv 고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IPTV에서 디즈니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UI를 개편하고 전용 리모컨을 개발했으며, 고화질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준비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IPTV 핵심 타깃 가구와 디즈니 플러스를 선호하는 가구가 일치하는 만큼, 고객 만족도 향상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tv 핵심 고객층인 1인·2인 가구와 어린 자녀를 둔 키즈맘 가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OTT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디즈니 플러스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공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을 통해 확보한 혁신적인 IPTV 역량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와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 찐팬’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1일 자사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글로벌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KT 역시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포함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국내 OTT 이용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11일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에 디즈니 플러스까지 볼 수 있는 ‘디즈니+ 초이스’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12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KT는 “모든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에 대한 고객 수요와 이용 패턴을 반영해 이 요금제를 기획했다”며 “디즈니+ 초이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속도와 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로 디즈니+의 풍부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 박현진 전무는 “디즈니+ 한국 론칭을 기다리는 고객님들을 위해 많은 고객님들이 디즈니+를 이용해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했고, 프로모션 후에도 모바일 요금제를 통해 편리하게 디즈니+를 지속 이용해 보시길 바란다“라며, “KT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와 결합한 혜택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는 11일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에 ‘디즈니+’까지 볼 수 있는 ‘디즈니+ 초이스’ 요금제를 12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KT

◇ “넷플릭스도 버거운데”… 부담 커지는 국내 OTT업계

다만 국내 OTT업계는 디즈니 플러스의 상륙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해외 ‘공룡’ OTT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어쩌면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와의 경쟁까지 하게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기업들이 모인 한국OTT협의회 역시 11일 성명문을 통해 “막강한 가입자와 자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제패를 노리는 글로벌 미디어들은 국내 미디어 산업에도 치명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이미 넷플릭스, 유튜브 등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있는 한국 미디어 산업에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없다면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며 “한국 OTT협의회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가, '디미생'에 명시된 한국OT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소규제 및 육성진흥 정책의 조속한 이행을 추진해 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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