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8 17:37
3분기 실적도 ‘삐끗’… 거듭 흔들리는 셀트리온
3분기 실적도 ‘삐끗’… 거듭 흔들리는 셀트리온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11.1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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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게 됐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게 됐다. /셀트리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셀트리온이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가뜩이나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의 은퇴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당면과제인 3사 통합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 혼란 가중되는 셀트리온 2기 ‘뒤숭숭’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매출액 4,009억원, 영업이익 1,639억원, 당기순이익 1,4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실적이다.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앞선 2분기 대비 7.14%, 지난해 3분기 대비 26.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0.47%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하면 33.15%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분기에 비해선 8.41%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보단 20.13% 감소했다.

증권가 전반의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실적”이라며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램시마SC 매출이 없었고, 테바향 위탁생산 매출 인식도 4분기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의 이지수 연구원 역시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렉키로나주의 매출 부재와 북미 파트너사 테바향 위탁생산 매출 인식 시점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이연되면서 셀트리온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했다”고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유진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기존의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KTB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33만원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애초에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던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유지했다.

이는 가뜩이나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수년간 거침없는 성장세와 함께 주가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주가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4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이달 들어 20만원대마저 무너진 바 있다. 불과 1년 새 주가가 반토막난 것이다.

이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에 본격 나선 상태다. 높은 충성심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셀트리온 전도사’를 자처했던 주주들이 이제는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개인주주 차등배당, 상장 3사 합병 조속 추진, 장중 공시 적극 시행,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며 셀트리온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은 창업주 서정진 명예회장의 은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을 기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공식적으로는 올해 3월 말 은퇴했다. 이를 기점으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 2기’ 기치로 내걸고 지속적인 도약을 다짐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 및 주가 흐름, 주주들의 거센 반발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셀트리온을 둘러싼 수렁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물론 셀트리온의 현 상황 및 전망이 마냥 어둡기 만한 것은 아니다. 먼저, 3분기 실적의 경우 4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두고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사용허가가 조만간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진단키트 관련 실적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셀트리온이 오너일가 승계문제를 고려해 주가를 고의적으로 누르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셀트리온 2기’의 안정화와 3사 합병이란 현안이 산적한 셀트리온 입장에선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뒤숭숭한 연말을 맞고 있는 셀트리온이 언제쯤 다시 예전의 활기와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