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사직안이 전날(11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로 인해 내년 3·9 재보선도 판이 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의 판이 커졌다. 곽상도 전 의원이 전날(11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전국 5곳에서 동시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곽 전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 앞서 곽 전 의원은 아들인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 근무한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투표 결과 총 252명 중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가 나왔다.

곽 전 의원이 물러남에 따라 그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도 재보선 지역이 됐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 과정서 물러난 서울 종로와 ‘부친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자진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서초갑 등은 일찍이 재보선 대상이 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된 이규민‧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상당도 있다.

사실상 전국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만큼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가 있다.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종로 출마보다는 선거 지원 활동이 맞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출마설에 부채질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 라디오에서 “원 전 지사 같은 검증되고 능력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보궐선거에서 역할하는 것 당대표로서 아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결과를 받은 뒤 곧장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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