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다 안전한 자동차 운행을 위해서는 타이어 관리가 필수다. / 미쉐린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서울 첫눈이 지난 10일 관측됐다. 지난해(12월 10일)보다 30일 빠르며, 평년(11월 20일)과 비교해서는 열흘 빨랐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11월 한파를 시작으로 올 겨울 ‘북극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는 뉴스도 들려 오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 타이어 관리와 배터리 점검이 필수라고 지적하며, 동절기 차량 관리법을 소개했다.

◇ 미쉐린이 알려주는 동절기 타이어 관리법

미쉐린코리아에서는 11월부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많은 운전자들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서야 겨울용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또한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겨울철에는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윈터 타이어 장착 시점을 평균 기온 7℃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 뿐만 아니라 영상 7℃ 이하의 노면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입동이 지나고 추위가 시작된 지금이 타이어 교체에 적합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또한 사계절 타이어 중에서도 겨울철 성능이 개선된 ‘알파인 스노우 마크’를 단 타이어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대체로 제설이 잘 되는 지역에서의 운행비중이 높다면 겨울철 성능이 잘 보완된 사계절 타이어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알파인 스노우 마크가 있는 올 시즌 타이어가 겨울철에 기후와 도로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라는 게 타이어 업계의 설명이다.

겨울철 눈이 내릴 때나 눈·비가 내린 후 도로 위에 얇은 빙판인 블랙아이스가 형성된 도로 상황에서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저하돼 제동 거리가 늘어나고 미끄러질 수 있어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많은 타이어 제조사에서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겨울용 타이어 교체를 권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실리카’ 함량이 높다. 이는 타이어가 낮은 온도에서도 유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물과 잘 결합되는 성질은 수막 현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 눈길이나 눈과 얼음이 뒤섞인 슬러시 도로 위에서도 보다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타이어 공기압은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제동력은 물론 핸들의 반응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특히 온도에 따라 공기압의 적정 수준도 달라 계절에 따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공기가 수축하기 때문에 기온에 맞는 적정공기압을 주입해야 한다.

꼭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타이어의 공기압은 안전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최소 한달에 한 번 정기 점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차량 운전석의 도어 프레임 하단이나 주유커버 등에서 각 차량의 적정공기압 확인이 가능하다.

겨울철 외기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성능도 저하될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 / 케이카

◇ 자동차 배터리, 온도에 민감… 상태 확인 및 관리로 방전 예방하자

운전자라면 한 번쯤은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진땀을 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특히 낮은 온도는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을 느리게 만들어 배터리의 출력이 줄어든다. 지금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케이카에서는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기 위한 점검 및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기본적으로 내 차의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차량 보닛을 열고 육안으로 자동차 배터리에 있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배터리의 잔량 및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배터리 인디케이터는 배터리 내부 전해액의 비중을 알려주는데, 색깔별로 △녹색은 정상 △검은색은 충전 필요 △흰색은 배터리 교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는 평균 3∼4년 또는 5만㎞ 주행 시 교체를 해줘야 한다. 다만, 인디케이터 색깔이 녹색이어도 배터리 자체가 오래된 경우 빠르게 방전되기도 한다. 배터리에 적혀있는 제조일자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평상시 시동을 끄기 전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미리 종료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치 사용 도중 시동을 끌 경우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지 않고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차량의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된 블랙박스는 ‘저전압 설정’으로 변경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거나 블랙박스 전용 보조 배터리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를 오랜 시간 운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동 모터를 돌릴 수 없게 될 정도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장시간 주차해 놓은 경우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주는 것이 좋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작업용 장갑과 손전등, 점프 케이블 등 긴급조치를 할 수 있는 장비들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긴급 상황에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제품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배터리 관리를 소홀히 하면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은 물론 차량의 연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기 전에 배터리를 꼼꼼하게 점검해 올 겨울 안전운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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