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정상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정상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2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후보 선출 축하 난(蘭)을 보낸다. 다른 야권 후보인 김동연 ‘새로운 물결’(가칭)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도 축하 난이 전달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윤 후보를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이 수석은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축하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함께 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수석은 지난 8일 윤 후보를 예방해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예방 직전 무산된 바 있다. 일정 조율 과정에서 윤 후보 측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이날 만나는 것이다. 

이 수석과 윤 후보가 만나면서,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 청와대 면담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윤 후보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면담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후보가 요청하면 면담이 성사된다는 선례에 따르겠다는 의미로, 야당 후보와의 면담에 청와대가 적극 나서지는 않겠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윤 후보 또한 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요청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가 야당의 후보로 나서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윤 후보 모두 면담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익을 얻기는 어려우므로 면담 성사 확률이 낮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편 이 수석은 윤 후보 예방에 이어 다른 대선 주자들을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에는 김동연 후보, 4시에는 안철수 후보를 각각 만나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한다. 심상정 후보에게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축하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윤 후보에게만 축하 난을 전달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야권의 후보를 모두 예방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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