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 오른쪽)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 선출의 컨벤션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컨벤션 효과가 일주일 넘게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보다 좁혀진 것으로 조사돼 컨벤션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내 위기감 아직 부족하다”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 결과보다 2.6%p 상승해 45.6%를 기록했다. 이 후보 지지율 역시 지난주보다 1.2%p 올라 32.4%가 됐다. 그러나 이 후보의 상승폭이 윤 후보보다 낮았기 때문에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져 오차범위 밖인 13.2%p였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50.2%로, 36%에 머문 이 후보를 14.2%p 차이로 앞섰다. 윤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2.9%p, 이 후보는 0.8%p 각각 상승했다. KSOI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50%가 넘은 것은 정례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민주당내에서는 ‘위기론’도 제기됐다. 이재명 경선캠프 대변인이었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금 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는 위기감이 아직 부족하다”며 “(민주당이) 180석이고 윤석열 후보는 어차피 안될 거다(라는 생각이 있다). 특히 부인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저런 후보가 당선될 수 있겠느냐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있다”고 비판했다. 

◇ “위기론은 이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비관할 때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거나,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지르는 여론조사들이 있었다”며 “아직 (윤석열)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지 않았고, 대선이 네 달 남은 상황에서 벌써 위기라고 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의원도 이날 MBS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지율은 저희로선 제일 많이 벌어졌고 아주 안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윤 후보가 등장했을 때는 지지율이 높다가 국민의힘 경선 기간 동안 계속 떨어졌었다. 앞으로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고 두 후보 간에 냉정한 비교가 시작된다면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컨벤션 효과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차츰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8~12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비해 3.5%p 하락한 42.5%, 민주당 지지율은 2.6%p 상승한 28.5%로 집계됐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14%p로, 지난주 격차와 비교해 6.1%p 줄어들었다. 

또한 윤 후보는 경선 여론조사 결과와 당원 투표 결과가 상이했기 때문에 컨벤션 효과를 유지하려면 민심과 당심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들이 윤 후보 지지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윤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발판삼아 자신의 지지율로 굳히고, 이 후보는 네거티브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정책행보를 지속하는 게 각자의 지지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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