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쏘카
쏘카가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타다’를 품에서 내놓은 이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반면, 큰 변화를 맞은 타다는 여전히 갈 길이 먼 모습이다.

◇ 3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쏘카… 변화 맞은 타다

쏘카가 모처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미소를 지었다. 쏘카는 최근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4%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쏘카가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만이자, 올 들어 처음이다. 

쏘카는 매출 성장 및 분기 흑자전환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반드시 이동이 필요한 이용자들을 위해 운영 차량을 크게 확대하고 기술 및 방역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고 밝혔다. 

카셰어링 운영 차량은 1만8,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고, 차량 이용 데이터는 물론 다양한 사회경제 데이터를 결합해 차량의 배치와 운영, 예약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면서 이용시간, 이동거리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는 게 쏘카 측 설명이다. 특히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가져다주는 ‘부름’ 서비스의 이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121만 건에서 올해 213만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픈 손가락’이었던 타다를 품에서 내놓은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지난달 타다 운영사인 자회사 VCNC의 지분 60%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넘긴 바 있다. 이에 따라 VCNC는 쏘카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성격이 바뀌었고, 타다의 적자가 쏘카에 반영되는 비중도 줄어들게 됐다.

연간 기준 실적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쏘카의 이번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타다를 일부 정리한 효과가 곧장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반면,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은 타다는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타다는 2018년 10월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했으나 이내 불법논란 및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거센 파문에 휩싸였다. 결국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마련되면서 지난해 4월을 기해 핵심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종료했다. 이후 타다는 가맹택시,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 대리운전 서비스는 선보인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철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타다는 핀테크 업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토스 운영사와 손잡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업계 내 경쟁자들의 벽이 높은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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