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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는 외국계 소매은행’ SC제일은행에 쏠리는 시선
‘홀로 남는 외국계 소매은행’ SC제일은행에 쏠리는 시선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11.1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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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WM(자산관리) 영업 강화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양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을 청산하고 기업금융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SC제일은행은 WM(자산관리) 영업 강화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매금융업을 펼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사로 남게 된 SC제일은행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 씨티 ‘부진’ vs SC ‘호조’… 희비 엇갈린 외국계은행 실적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한국씨티은행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1% 감소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수익은 2,564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2%, 34.7%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조달 비용 증가와 저수익 유동자산 증가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해 이자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채권 관련 이익과 부실대출채권 매각 이익의 감소로 전년 대비 줄었다고 전했다. 3분기 누적 실적도 썩 좋지 못했다.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 감소한 1,0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분기 순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억원)보다 87배가량 확대된 규모다. 이 같은 순익 급증은 작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의 컸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은 코로나19 위험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저효과 이슈를 제외하고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5%, 1.42% 증가세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이자이익 성장세에 대해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에 따른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이자이익 성장세에 대해선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4.5%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양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배경을 놓고 최근 사업전략 변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사업이 위축되면서 최근의 가계대출 성장세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소매금융사업 출구 전략을 발표하고 수개월 간 사업 철수 방식을 논의해왔다. 이 기간, 고객이탈이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이자 이익도 쪼그라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 짐 싸는 한국씨티은행… 홀로 남은 SC제일은행 마주한 과제

반면, SC제일은행은 기존 소매금융 영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양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SC제일은행의 향후 생존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 환경이 갈수록 만만치 않아지고 있는 만큼 고민이 상당히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기준금리·가산금리 인상 등의 기조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은행권의 속은 마냥 편한 처지가 아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꼼꼼한 규제가 많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외국계 금융사들의 국내 시장 이탈이 잇따르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당국이 매년 외국계은행을 상대로 배당자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도 SC제일은행의 부담요인 중 하나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은 매년 본사에 고액 배당을 해오면서 뒷말을 사왔다. 이 때문에 배당시즌이 되면 당국이 배당 자제를 압박해왔다. 올 초엔 코로나19 사태 위기대응 차원에서 은행권에 배당성향을 한시적으로 20% 이내로 유지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향후 고배당 이슈는 SC제일은행이 집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SC제일은행은 이런 부담 요인을 딛고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우선 SC제일은행은 WM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초엔 증권을 결합한 복합 점포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측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미래의 중요한 영업기반인 자산관리(WM)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영업점은 물론 PB센터에서도 자산관리 전문 인력들이 수준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SC제일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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