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새로운 주주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5개사가 선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새로운 주주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5개사가 선정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의결을 거쳐 유진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개사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진PE는 우리금융 지분 4%를 낙찰 받아 홀로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게 됐다. 이외에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이 1~2%의 지분을 각각 낙찰받았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중 10% 지분에 대해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에 나섰던 바 있다.

이번에 매각된 총 지분 물량은 9.3%다. 낙찰자들의 평균 입찰 가격은 1만3,000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블록세일 주당가격(1만335원)과 원금회수주가(1만2,056원)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외환위기 당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탄생한 국내 첫 금융지주사다. 당시 산업·한일은행, 평화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하나로종합금융 등이 묶여 우리금융그룹으로 탄생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회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지분 매각 작업이 완료될 시,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중 96.6%를 회수하게 된다. 정부가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한다면 공적자금을 100%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는 최대주주에서 내려오고 우리사주조합(보유 지분 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다만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추천권이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과점주주 중심의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요 과점주주로는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5.57%),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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