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대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5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행사가 마무리됐다. 2년 만에 찾아 간 오프라인 행사는 기분을 들뜨게 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크게 남겼다.

올해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조기 참가사를 받는 등 오프라인 행사 개최와 흥행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며 개최 측의 아쉬움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 2년만의 행사에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지스타 개최를 한 달 남겨놓고 공개된 행사 개요부터 느껴진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막상 현장을 찾으니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사가 전부 빠진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이들의 불참으로 그 넓은 공간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은 오롯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짊어진 듯했다. 

시프트업, 엔젤게임즈, 그라비티 등도 40부스 이상 참가하며 힘을 보탰지만 축제를 즐기러온 이용자들을 위한 볼거리는 턱없이 부족했다. 국내에 수많은 게임 팬들과 이용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생각하면 적은 참가사의 수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지스타 대표 부대행사로 꼽히는 지스타 컨퍼런스는 턱없이 부족한 현장 관리로 아쉬움을 남겼다.

돌이켜보면 전부 아쉬움 뿐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잠잠할지 예측할 수 없고 이 때문에 만에 하나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렇지 않아도 미운털 박힌 게임 산업이 악동으로 낙인찍힐지 모른다는 게임사의 우려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그동안 각 사의 게임을 응원한 이용자들을 위한 작은 부스조차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은 점은 씁쓸하다. 

코로나19 확산과 확진자 발생 등에 따른 게임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하는 것은 조직위의 몫이다. 글로벌 게임 전시회라는 위상을 지키고 싶다면 올해 조직위의 방역 체계는 빈틈이 없었던 만큼 이를 적극 앞세워 다양한 게임사들의 참여를 끌어내야 했다. 

지스타는 국내 대표 게임 축제나 다름없다. 게임사와 조직위가 한마음으로 개최한 축제에서 한 해 동안 게임을 사랑해준 이용자들과 만나 교감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지스타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지향점과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원년으로 삼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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