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의 실적 개선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코리아세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유통 부문 계열사 내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엔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있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도 포함돼 있다. 코리아세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들어선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도 인사시즌을 앞두고 마음이 마냥 편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그룹 정기인사 앞두고 부진한 사업 실적 부담↑ 

코리아세븐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4억원) 대비 600% 증가한 규모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왔지만 3분기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순이익 지표는 아쉬움을 남겼다. 코리아세븐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26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영업적자 상황에서도 순이익 부문에선 흑자를 유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78억원의 손실을 냈다. 3분기(68억원)엔 흑자 실적을 냈지만 누적 기준실적으로 적자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코로나 여파로 관광지나 유흥지 소재 점포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부터 힘든 시기를 보내 왔다. 올해 3분기엔 계절적 성수기와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겨우 반등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까지 편의점 사업 부문이 실적 부진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코리아세븐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편의점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30억원) 대비로는 손실이 줄었지만 적자가 유지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금융서비스 부문의 뒷받침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의 금융서비스 부문은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34억원) 보다 41% 확대된 규모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월 사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ATM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진인 최경호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1월 코리아세븐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28년간 편의점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인사다. 실무적 감각이 뛰어난 인사로 평가받아온 만큼 취임 당시 안팎에선 기대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리아세븐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그의 리더십은 엄중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올해 그룹의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최 대표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진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쇄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