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내부 분위기를 띄워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규제에 따라 법조계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진은 최수연 신임 CEO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신임 CFO 내정자(왼쪽) /네이버
네이버가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내부 분위기를 띄워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규제에 따라 법조계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진은 최수연 신임 CEO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신임 CFO 내정자(왼쪽)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연말을 앞두고 네이버가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영 쇄신에 돌입했다. 글로벌 사업성과를 견인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띄움과 동시에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IT 시장에서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 젊은 법조계 인사들 내정… 글로벌 성과 끌어올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CEO와 CFO에 각각 최수연 책임리더와 김남선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이번에 새롭게 내정된 인사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수연 CEO 내정자는 지난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한 이후 4년간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사업지원 총괄을 맡았다.

김남선 CFO 내정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근무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10여년간 글로벌 투자사 라자드,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 및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인수합병(M&A) 업무를 주도했다. 김 내정자의 경우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와 신세계, CJ 등과 지분 교환을 주도해온 경험이 있다. 

이들 내정자는 국내외 파트너사들간 시너지 형성을 비롯해 △사업간 협력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 인큐베이팅 등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리더십도 새롭게 재편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업계는 어느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지난 5월 네이버 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네이버가 이를 방조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정치권의 이목을 끌면서 네이버가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 성과 견인이라는 과제도 조직 개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브이라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스토어 등 핵심 사업들의 성과를 내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콘텐츠의 경우 최근 출범한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해 네이버웹툰으로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의 영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라인망가의 반등을 위해 일본 전자책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지난 9월부터 일본에서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Z홀딩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에서 구축해온 중소상인(SME) 생태계 모델과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해 성과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브이라이브를 글로벌 1위 팬덤 플랫폼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내년 중으로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의 통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카카오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고 각 현지 상황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성과급 논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적잖이 저하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젊은 경영진으로 새로운 리더십 체제 구축을 약속, 조직문화 개선과 분위기 띄우기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따른 규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법조계 경험이 풍부한 젊은 인사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됐을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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