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호황 등에 매출·영업이익은 상승
환율변동·유가상승 등 영업 외적 부분 손실 커
세무조사 과정에 2016년 금호터미널 매각 관련 추징금 970억원
부채비율 3,600%… 지난해 말 대비 약 3배 상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포함한 수정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2,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1조원대 매출을 올리고도 별도 기준 2,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360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 △영업이익률 15.47%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680% 증가한 모습이다.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나는 등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활동 외적인 부분에서 지출이 크게 발생해 3분기 별도 기준 2,08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순손실도 3,755억원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3분기 순손실 3,862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순손실은 6,851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영업 외적 부분에서 발생한 지출이 꼽힌다. 환율 변동에 의한 항공기 리스료 및 항공유 비용 부담이 컸고, 여기에 유가마저 상승해 유류비 부담이 더 커졌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부터 서서히 상승했고, 지난달 6일에는 1달러의 가치가 1,196원에 달해 최근 1년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원화가치 하락은 국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항공사는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환차손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기준 3분기 연료유류비 지출은 2,243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직전 2분기 2,167억원보다 25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2%(약 1,100억원) 증가했다.

외화환산손익은 별도 기준 △환산이익 1,334억원 △환산손실 3,091억원 등 환율변동으로 인해 1,75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일회성 지출도 발생했다. 국세청의 지난 2015∼2017년 세무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97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추징금은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금호터미널 지분을 금호산업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금을 추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별도 자본총계는 3,293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자본금 3,720억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11.5%의 자본잠식을 기록하게 된 모습이다.

또 부채비율은 3,668%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 1,343% 대비 2.7배가 늘어난 것이다.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약 12조원이며,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는 11조원이었다. 즉, 부채 증가로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 자신의 자본을 깎아먹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태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향후 대한항공의 인수합병(M&A)에 근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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