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 14:39
한국타이어 사상 초유 파업사태… 조현범 사장 ‘무거운 발걸음’
한국타이어 사상 초유 파업사태… 조현범 사장 ‘무거운 발걸음’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11.25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사상 초유의 전면파업 사태라는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사상 초유의 전면파업 사태라는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임단협을 두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가 결국 총파업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가뜩이나 오너일가 간 갈등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선복부족 사태, 원자재 가격 인상, 사내 코로나19 확산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중대 악재를 추가한 모습이다. 비리 범죄를 전력을 딛고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조현범 사장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 바람 잘 날 없는 한국타이어그룹, 이번엔 파업까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결국 총파업 사태를 마주했다.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산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양대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이를 확대해나간 바 있으며, 결국 총파업에 이르게 된 모습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임단협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으나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수년간 저조했던 임금 인상률을 올해는 10.6%로 높여달라고 요구한 반면, 사측은 업황 등을 이유로 5% 인상 및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이번 파업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첫 전면파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962년에 노조가 설립된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전면파업 사태를 겪지 않은 채, 최장기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왔다. 가장 최근엔 2015년 전면파업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으나, 극적으로 고비를 넘긴 바 있다.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전면파업 사태로 한국타이어그룹은 또 하나의 중대 악재를 추가하게 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최근 2년 새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출발점은 2019년 11월 오너일가 3세 조현범 사장의 구속이었다. 당시 조현범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으며 이듬해 유죄판결이 확정됐다.

조현범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으나, 얼마 뒤 부친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며 그룹 최대주주에 깜짝 등극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오너일가 형제 간 갈등에 불을 지폈고,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 절차로 이어졌다. 해당 절차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오너리스크를 거듭한 한국타이어그룹은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019년 야심차게 변경했던 사명이 기존 중소기업 사명과 겹치며 갈등을 겪은 끝에 재변경하는 촌극을 빚었다. 

올해는 타이어업계 전반의 회복세 속에 외부 악재 또한 이어졌다. 선복부족 사태로 수출에 차질을 빚었을 뿐 아니라 재고가 쌓여 공장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고, 사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역시 공장가동을 멈춰야 했다. 또한 미국발 반덤핑 관세, 반도체 대란에 따른 수요 위축,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가뜩이나 뒤숭숭한 가운데 사상 초유의 전면파업 사태까지 드리우면서 조현범 사장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