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이베이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며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물류 배송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이베이 인수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베이와 합친 이마트, 단숨에 이커머스 ‘2강’ 우뚝 

지난달 이마트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와 기업결합을 승인 받았다. 이어 지난 15일에 이베이의 지분 80.01% 인수를 확정하며 이베이를 자사 종속회사로 편입을 마쳤다. 다만 이마트는 이베이의 이커머스 플랫폼(G마켓·옥션·G9)을 SSG닷컴과 합치지 않고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지난해 기준 161조원 규모(통계청 집계)의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영향력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와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 3%로 이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쿠팡(13%)을 제치고 네이버(17%)에 이은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이베이 인수를 위한 ‘지분양수도 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며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물류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매장 내부에 위치한 ‘PP센터’(좌측)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모습. /신세계

◇ 온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이마트… 인수 시너지 방안에 이목 집중

먼저 이마트는 온라인 주문 물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물류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온라인 물류센터 확장 및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만들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이마트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매장에 ‘PP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PP센터는 피커(Picker, 집품작업자)가 상품을 준비해 기계에 넣으면 패커(Packer, 포장 작업자)에게 이동해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맡은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마트는 PP센터 규모에 따라 배송 물량에 차이는 있지만 하루 기준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에 이르는 온라인 장보기를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PP센터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30개, 2025년까지 70여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또한 물류 인프라 강화의 핵심 요소다.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화된 네오는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된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핵심 설비로 갖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SSG닷컴은 자동화 설비 중심 물류센터 네오를 활용해 극신선‧친환경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공략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네오는 SSG닷컴 물류의 ‘심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SSG닷컴은 이를 활용해 지난 7월부터 충청권 새벽배송을 시작한 한편, 추가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마트가 유료 멤버십을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 멤버십 도입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유입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는 이베이를 활용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방안에 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 인수 확정이 최근에 이뤄진 만큼, 유료 멤버십이나 PP센터·네오 등과 같은 물류 인프라 활용방안에 있어 다방면의 검토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인수가 확정된 지 10일 조금 넘은 상황이라 구체화된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전체적인 측면에서 여러 방향의 통합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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