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하 하이넷)·코하이젠·한국주유소협회·한국LPG산업협회는 26일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변 협약으로  전국 1만3,000여곳의 주유소·LPG충전소의 구축 가능 부지에 순차적으로 수소충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전국 주유소 및 LPG충전소가 수소충전소로 변신한다. 그동안 수소충전소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었던 수소자동차 이용자들에겐 희소식이 될 듯하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이하 하이넷)·코하이젠·한국주유소협회·한국LPG산업협회는 26일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의 사전행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주유소와 LPG충전소 업계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이넷과 코하이젠은 제공된 부지를 활용해 자체 자금과 정부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 및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하이넷과 상용차용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기업 코하이젠은 전국 1만3,000여곳의 주유소·LPG충전소를 대상으로 적합성을 검토한 후 구축이 가능한 부지에 순차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 검토 대상은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한 여유 부지를 확보한 주유소·LPG 충전소 △휴·폐업 주유소·LPG충전소다.

수소자동차 이용자들은 이번 협약으로 수소충전소가 대거 늘어나게 될 경우, 그동안 불편했던 수소충전소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지난 9월 기준 117곳이다. 현재 약 1만7,140대의 수소자동차가 운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족한 숫자인 셈이다.

도경환 하이넷 대표도 지난달 28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에서 “수소차 보급대수와 수소충전소 숫자를 비교하면 충전소가 매우 부족해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이 심각하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충전소당 100~300대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서울, 부산의 경우 수소차 보급 대수에 비해 충전소는 각각 4개와 2개에 불과해 사실상 충전소 1곳이 500~600대의 차량을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이넷 등 업무협약을 진행한 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은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부응해 화석연료를 공급해오던 기존의 주유소와 LPG충전소가 향후 수소와 전기 등을 충전하는 미래에너지 스테이션으로 대거 전환한다는 점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생활 밀접 시설에서 탄소중립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업계는 친환경적 사업전환 및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저해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개선 건의할 계획”이라며 “국민 생활 밀접한 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수소자동차의 친환경성과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의 긍정적인 전환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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