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LCC 티웨이항공이 올해도 속절없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래블 버블, 위드 코로나 등으로 실적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1,450억원의 매출액과 1,192억원의 영업손실, 1,2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34.7% 감소했고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은 각각 16.9%, 6.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급락하기 시작했던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더욱 줄어들고 적자규모는 늘어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LCC업계 전반의 성장세와 발맞춰 꾸준한 성장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2015년 2,66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3,827억원 △2017년 5,840억원 △2018년 7,317억원 △2019년 8,104억원으로 증가했고, 이 기간 대체로 흑자기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항공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기면서 티웨이항공 역시 직격탄을 면치 못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2,692억원으로 급감했고, 2019년 유가 등의 영향으로 19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1,74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어 올해는 실적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순환 휴업 등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무착륙 비행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생존을 모색했다.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트래블 버블이 시작되고, 국내에서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당장 옛 수준의 회복은 아니더라도, 최악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면서 이 같은 기대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 채비를 본격화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준비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실적은 역대 최악 수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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