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강진군 안풍 마을회관 앞에서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강진군 안풍 마을회관 앞에서 강진 농민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강진=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남 강진에서 농민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듣고 농촌지원 구상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장기적으로는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 농촌에 거주하면 농민이 아니라도 혜택을 보게 해야 농촌이 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7일 오후 전남 강진을 찾아 ‘강진 농민과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농가수당을 받고 있는 농민들을 만나 농민들이 원하는 지원 규모를 묻고 “농업에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예산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현실적으로 필요한 농민수당을 바로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강진 시민들은 가구 단위로 연간 60만원의 ‘농가수당’을 지원받고 있다. 한 달에 5만원인 셈이다. 이에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는 가구가 아니라 가구원을 기준으로 하는 ‘농민수당’을 지원하고 있다”며 “혼자 사는 사람과 둘이 사는 사람을 왜 차별하느냐. 이렇게 되면 부부가 따로 살면 2배가 돼 악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농촌에서 5만원은 꽤 큰돈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농촌 기본소득’ 도입을 구상하고있다”며 “농촌에 있으면 농민이 아니라도 다 똑같이 지원해야 농촌이 산다. 지금 경기도는 면 단위 중 하나를 골라 인당 15만원의 지원을 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러면 3인 가족이면 45만원인데, 이게 농촌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농촌 지역에서 농민 뿐 아니라 농촌 거주 혜택을 받고 싶은 상인, 예술인 등도 지역으로 돌아가면서 수도권 집중과 농촌 이탈 현상을 완화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농가수당이 실제로 생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묻자 벼농사를 짓고 있는 장귀영 씨는 “처음에 농가수당이 제시됐을 때 강진에 많은 단체들이 항의를 했다. ‘왜 농민만 주느냐’는 불만이었다”며 “그런데 농민들이 돈을 쓰면서 계속 강진 사랑 상품권이 들어오니까 ‘와따 이거 좋은거’ 하게 됐다”고 지역 소비쿠폰의 장점을 전했다.

이 후보는 “최소한의 소비를 할 사람들이 지원이 있으니까 추가 소비를 하는 게 소비쿠폰의 장점”이라며 “시한이 정해져 있고 특정지역에만 쓰는 소비쿠폰은 사실 소득지원보다는 매출 지원의 형태다. 농민이 미용실에서 머리만 자르려다가 파마를 하고, 미용실 주인은 매출이 늘어서 옆 가게에서 옷도 사입고, 옷가게 주인은 신발도 하나 사게 되는거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날 이 후보는 공약으로 밀고 있는 ‘기본 시리즈’ 3대 공약 중 하나인 농촌 기본소득에 대해 “수도권 집중화로 지방이 소멸하고 있는데, 지방이 살려면 농촌이 살아야 하고 농촌이 먹고 살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 나중에 반드시 식량 전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하다”며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큰 재정부담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결단만 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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