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는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과 함께 첫 행보로 코빗과 온마인드에 투자하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과 함께 첫 행보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투자에 나선다.

◇ ‘코빗’ 2대 주주된 SK스퀘어… 블록체인 사업 본격 시동

SK스퀘어는 29일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약 35%를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 NXC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선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다. 현재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꼽히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이번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 규모가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SK스퀘어 측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Next Platform)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코빗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며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은 현재 제도권 법제화 단계에 본격 진입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플랫폼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가산자산거래 시장은 물론 주변 파생 산업이 함께 커 나가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디지털휴먼·NFT 투자도 가속화… ‘SK 메타버스 생태계’ 확보한다

SK스퀘어는 앞서 설명한 코빗과의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큰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빗에서 운영 중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프랜드와 코빗타운의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연동으로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손쉽게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며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가 가진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들을 NFT 거래 마켓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스퀘어는 카카오 계열의 3D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에도 80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인수하며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온마인드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회사다. 자체 개발한 3D 디지털휴먼 구현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그래픽 분야 Top 기업인 유니티(Unity), AMD 등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온마인드 투자 역시 코빗과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등과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휴먼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한층 더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매력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SK스퀘어는 코빗의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마켓, 메타버스 거래소 등과 온마인드의 3D 디지털휴먼 기술을 융합해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견고하게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한 이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만들고,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풍영 SK스퀘어 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