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발맞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발맞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자, 지난 7월 상장까지 마친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것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더욱 거세진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의 여파로 들썩이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지지부진’ 주가 다시 반등… 결국은 ‘코로나19’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제조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은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9년 72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6,861억원으로 무려 2,211% 폭증했을 정도다.

뜻밖의 초대형 호재를 만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곧장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고,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갔다. 성공적인 상장을 상징하는 ‘따상’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초기에만 잠시 상승세를 보인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 공모가는 5만2,000원. 상장 첫날인 7월 16일엔 5만7,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돼 장중 한때 6만6,700원까지 상승했고, 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5만원대 중후반을 오가던 주가는 8월 11일 장중 한때 6만8,900원까지 오르는 등 재차 반등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는 현재까지도 최고점으로 남아있다.

이때를 기점으로 에스디바이오선서의 주가는 더욱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하순 들어 상장 공모가인 5만2,000원은 물론 5만원대마저 무너졌고, 9월 10일엔 장중 한때 4만400원까지 떨어지며 4만원대까지 흔들렸다. 이후 더 이상의 추락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회복 및 반등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는 이달 초까지 4만원대에 머무르며 공모가 아래를 맴돌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그늘 때문이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3분기까지 2조4,862억원의 매출액과 1조2,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시국 덕에 실적이 급등한 것일 뿐이며, 이 같은 실적에 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는 비단 에스디바이센서뿐 아니라 진단분야의 다른 바이오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달 중순을 전후로 공모가인 5만2,000원을 회복하더니 29일엔 장중 한때 6만원대 고지를 다시 밟은 것이다. 

이 같은 반등의 배경 역시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연결된다. ‘위드 코로나’ 본격 시행 이후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트론’ 변이까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맞은 것이다.

이로써 한동안 부진한 주가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었던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은 모처럼 아쉬움을 덜고 주가 반등을 향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흐름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닌 난제도 명확하게 드러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또는 종식 국면에 접어들 경우, 냉혹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즉, 에스디바이오센서 입장에선 진단분야가 지닌 성장잠재력을 어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비전을 인정받는 것이 시급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상장 과정에서도 ‘거품 몸값’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당초 계획보다 공모가를 낮춰 상장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언제쯤 우려의 시선을 털고 실적과 발을 맞춰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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