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당초 예정됐던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 가능성 및 미래 비전을 향한 불편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정밀실사를 마쳤다. 당초 지난달 23일까지였던 정밀실사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해 마무리한 것이다. 

이처럼 정밀실사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본 계약 협상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등 다음 일정도 줄줄이 늦춰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모터스를 향한 불안한 시선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도 규모 및 자금력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바 있다. 자금력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전기차로 대전환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에도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특히 최근엔 대출을 두고 산업은행과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달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산업은행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강영권 대표는 산업은행의 대출이 없어도 인수 및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작심 발언까지 나왔다. 이동걸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디슨모터스가 공식적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산업은행 대출 없이도 인수나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원 없이 하는 게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언론플레이’에 불만을 토로하며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면밀한 사업 타당성 점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며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당위성을 주장한다고 지적하며 이것이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가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자율주행 등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500억원 수준으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매출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물음표를 붙였다.

아울러 이동걸 회장은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 재무와 기술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