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의 메타버스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아크버스' 생태계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네이버가 자사의 메타버스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축적해온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아크버스' 생태계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는 계열사간 협업 등을 통해 확보해온 다양한 기반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의 정의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확장성이 높고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들을 발판삼아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랩스 기반기술 확보 박차… “기술‧비즈니스 융합 가능”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 밋업을 개최하고 기술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아크버스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같은 독립된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과 상호 연결되는 디지털세계를 형성하고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반 기술 생태계를 의미한다. 

석상옥 네이랩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및 서비스를 융합하는 현실과 디지털 세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세상이 바로 아크버스”라고 설명했다. 아크버스를 구성하는 솔루션, 시스템이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등 현실의 혁신 서비스 및 인프라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네이버랩스는 아크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독자적인 실내외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인 ‘어라이크’, 네이버클라우드와 5G를 기반으로 빌딩, 로봇 등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인 ‘아크’를 공개했다. 

어라이크 솔루션을 통해 △3D 모델링 지도 △로드 레이아웃 지도(RD) △고정밀 지도(HD) 등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고 바퀴 기반으로 평평한 지역을 측정 및 수집하는 ‘M2’를 이날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계단, 복합지형 등을 맵핑할 수 있는 ‘T2-B’, 도로 맵핑시스템 ‘R시리즈’도 소개했다.

어라이크 솔루션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한 이후에는 AI, 클라우드로 현실을 연결하기 위해 아크 시스템을 활용한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을 통해 아크 시스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브레인리스 로봇’을 개발하면 네이버클라우드에 로봇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랩스는 브레인리스와 네이버클라우드간 원활한 연동을 위해 5G의 초저지연이 핵심이라고 판단,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특화망 주파수를 신청한 상태다. 석 대표는 “현재 시험지역을 신청해서 실험 중에 있으며 5G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끄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주행과 로봇, AR 등 다양한 기반기술들을 내재화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의 경우 아크버스를 도시 곳곳으로 연결하며 성능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로봇의 경우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 밋업을 개최하고 기술 기반 메탑버스 생태계인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왼쪽)가 1일 온라인 밋업을 통해 아크버스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밋업 갈무리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 밋업을 개최하고 기술 기반 메탑버스 생태계인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왼쪽)가 1일 온라인 밋업을 통해 아크버스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밋업 갈무리

네이버랩스는 자사가 자체적으로 확보해온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아크버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사옥인 ‘1784’,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등을 통해 융합된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 기업, 학계 등과 협력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어라이크 솔루션을 통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HD맵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석 대표는 “소프트뱅크가 일본 지역 맵핑 프로젝트를 통해 네이버 기술의 우수성과 시너지를 확인했다”며 “일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랩스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여러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융합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관련 내용들을 공개하겠다고도 밝혔다.

◇ 아크버스, 확장성이 강점… “글로벌 진출 한 축 될 것”

네이버랩스는 자사가 추구하는 메타버스 사업은 ‘기술’ 전반에 집중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책임리더는 “네이버랩스의 메타버스는 서비스 자체 보다 기술에 집중했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아크버스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기술을 총망라한 것을 넘어 기술간 융합과 현실과 디지털세계간 연결이 중요하다”며 “각 기술만으로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다른 기술을 더해서 융합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는 다른 기업들의 자체기술과도 융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니티 등 게임 엔진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의 차별점에 대해 대규모 기술 경쟁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백 책임리더는 “디지털트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다른 기업들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쟁사의 경우 확장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어라이크 솔루션은 사진을 찍어 복사하는 방식으로 훨씬 빠르게 도시 단위 디지털 트윈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업과 관련해 네이버랩스만의 기술 확장성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백 책임리더는 “어라이크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원천기술을 네이버랩스가 확보하고 있는 만큼 확장성이 뛰어나가는 것”이라며 “다른 회사와 달리 자동화된 3D 구축 기술로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 대표는 “HD맵이나 미래지도에 대해 모든 기업들이 확장성, 유지보수에 고민을 많이 한다”며 “네이버랩스의 어라이크 솔루션을 소프트뱅크가 확인하고 가장 좋은 답을 갖고 있는 만큼 협력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추가적인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백 책임리더는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아크버스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석 대표는 “프랑스에 네이버랩스유럽이 있어서 일본 시장 다음으로 유럽 시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 밋업을 개최하고 기술 기반 메탑버스 생태계인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가 이날 밋업에 참석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온라인 밋업 갈무리
네이버랩스는 1일 온라인 밋업을 개최하고 기술 기반 메탑버스 생태계인 '아크버스'를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가 이날 밋업에 참석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온라인 밋업 갈무리

네이버클라우드 등 계열사간 시너지와 관련해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신사옥이 완공되면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네이버클라우드를 상품화해 시장의 가치를 산정하고 고객이 쉽게 사용하고 만드는 방식을 적용하듯 네이버랩스 기술도 상품화 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원격수업,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 생활이 이미 정착한 듯 하고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으로 많은 기업과 수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가 네이버랩스 기술을 상품화해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실증 사업, 신사업 등을 통해 네이버랩스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페토 등 기존 메타버스 사업자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강상철 네이버랩스 프로젝트&플랫폼 책임리더는 “아크버스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연결이 가능한 만큼 각 법인, CIC, 부서 등과 원활하게 아크버스 활용을 협력 중”이리며 “제페토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크버스를 통해 구상하고 있는 수익모델에 대해 강 책임리더는 “실제로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솔루션화가 돼야하며 사업화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버스 기반의 커머스 및 물류 사업 적용 가능성에 대해 로봇 관련 기술을 담당하는 김인혁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최근 커머스, 퀵커머스 등 로봇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100% 자동화가 어렵고 사람과 작업해야 하는 측면에서 지향하는 로봇 기술들이 쓸모 있음을 확인했고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랩스의 메타버스 사업 방향이 독자적인 플랫폼이 아닌 기술에 집중한 만큼 메타버스와 관련된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미러월드를 만들고 피지컬시스템과 연결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NFT에 대해서는 답을 드리기 어려울 듯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크버스의 핵심은 기술은 국경이 없다는 점”이라며 “경쟁이나 기회의 측면에서 네이버의 기술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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